143km는 LED 스크린 트럭으로 시장 논리로 포섭할 수 없는 형식의 영상을 상영하며 도심을 배회한다. 프로젝트 명인 143km는 우리가 주행하는 총거리를 킬로미터로 표기한 것이다.

홍보의 수단이자 시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LED 스크린 트럭은 젊은 작가들의 영상을 프로모션함과 동시에 우리가 여기에 있음을 드러내는 가장 적확한 수단이다. 이 이동식 스크리닝 포맷은 트럭의 이동성과 접근성에 힘입어 영상 작품을 제도화되지 않는 방식으로 유통한다. 이 유통으로 거리의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관객으로 초대하며 그들의 일상적 경험이 예술적 경험으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

143km 2024는 더 많은 관객과 질문을 모아보고자 트럭의 이동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서울 뿐만이 아니라 광주로 달리며 143km의 공간적 가능성을 확장한다.

미⋅중 갈등과 홍콩의 정치적 불안으로 프리즈 아트페어가 서울로 옮겨오고 키아프도 프리즈와 기간을 맞춰 아트페어를 열면서 2022년 9월은 미술계에 가장 뜨거운 축제의 기간이었다. 유수의 미술 기관들과 뛰어난 예술가들이 거대자본을 매개로 축제를 벌이는 그 기간에 143km는 스크린 트럭을 이용하여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우리가 여기에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143km 2022는 9월 2일, 3일 양일간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코엑스, 국립현대미술관, 다시-세운광장 등 서울 곳곳을 달리고 정차하며 29명 작가들의 영상을 상영하였다. 이벤트의 마지막 날인 3일에는 과거 교회 건물에 생긴 OHHO에서 상영회를 진행하고 같은 장소에서 파티도 함께 진행하였다.

2022년에 진행되었던 143km는 저항의 의미로 우리가 여기 있음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2023년의 143km는 취지를 함께하는 프로젝트의 연대를 통해 이동과 공간 점유를 병행하면서 진행하였다. 공간 점유를 통해 영상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143km가 기존에 진행하였던 이동식 스크리닝으로 작가의 영상을 홍보함으로써 관객이 다시 공간을 찾는 순환적 구조를 만들고자 하였다.

9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42에서 진행되었던 OUR WEEK는 커머셜 갤러리, 프로젝트 스페이스, 콜렉티브 및 아트 플랫폼까지 주류와 비주류, 장르와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한 자리에 모아 서울의 아트씬을 조명하고자 했던 실험적 페스티벌이었다. 그 페스티벌과 연계해 143km의 기획자 포함 44명 참여 작가의 영상을 건물 2층에 위치한 스크리닝 존에서 상영하였다.

OUR WEEK의 페스티벌을 함께하면서 143km 본연의 프로젝트인 이동식 스크리닝은 LED 스크린 트럭을 이용하여 코엑스에서 시작 이태원을 거쳐 삼청동으로 향하는 루트로 9월 7일 하루 진행하였다.